3월이 시작됐다. 해마다 3월이 되면 이정선의 ‘봄’노래가 약속이나 한 듯이 방송을 타고 흐른다. 특히 그중에도 후렴이 백미다. 봄을 맞아 자동으로 흥얼거리게 되는 봄노래가 흥을 돋우는 3월이다. 쉬운 가사에다 멜로디나 리듬마저 참으로 밝고 경쾌하다.

‘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우리의 마음속에도
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

어김없이 찾아온 3월은 시작과 새 출발, 새로운 마음가짐의 달이다. 새 희망이 넘치고 어김없이 약동하는 활기찬 새 기운이 온 천지를 감싸고돈다. 일제히 기지개를 켜는 만물들이 새 생명의 시작을 알린다. 3월의 그 따사로움만큼이나 안온한 기운이 넘친다. 지나간 겨울의 매서움을 벗어던진 3월은 다시금 옷깃을 여미게 하며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다. 희망과 약동의 전령사가 우리 곁에 다가왔다.

지나간 겨울을 돌아보면 그 어느 해보다 참으로 혹독했던 것 같다. 새해벽두부터 화재 등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지며 2015년 청양의 해에 호된 신고식을 치루기도 했다. 어려운 경제 현실 속에서 서민들의 삶도 겨울 추위와 더불어 힘겨움이 배가되었던 것 같다. 장기불황의 고통은 청년실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내수경기침체까지 겪으면서 길고 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치와 경제는 따로국밥이 되어 겉돈 지 오래고 웬만한 발표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밎지 않을 정도로 불신의 벽도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정치가 국민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반증이다. 없는 듯 있는 희망과 약동의 정치가 3월을 맞으면서 그리워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매서운 겨울을 보내고 자연은 따사로움과 희망, 약동의 봄을 어김없이 선사하고 있는데도 우리네 정치는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새봄이 갖는 자연의 이치, 자연의 섭리를 살펴보면 답은 그 안에 있다.

새봄 단장에서부터 새 학기, 진학, 새로운 업무, 새로운 사회생활에 이르기 까지 모두가 새로운 시작이다. 3월은 묵은 때를 훌훌 털어버리고 몸과 마음도 가뿐해지고 새로워지는 출발점인 것이다. 학생들도 졸업으로 새로운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도 하고 진학을 하며 새로운 학년에서 새 학기를 맞이하게 된다. 모두가 뭔가 벅찬 가슴으로 남다른 각오와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된다. 벌써 성급한 개구리도 동면에서 깨어나 새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새봄의 전령사인 개구리도 봄을 무척이나 기다린 듯하다. 만물이 소생하고 약동하는 봄의 기운이 우리네 주변의 일상도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새봄이 되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모든 것이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 묵은 것은 과감히 벗어던지고 새 생명의 출발, 희망의 출발을 해야 한다. 정치도 변하고 경제도 변하고 사회도 변하고 나라도 변하고 모든 것이 새롭게 거듭 태어나야 한다. 3월의 자연이 하는 그대로를 닮아야 한다. 부정과 불신, 어둠과 삭막함, 거친 풍파가 아니라 긍정과 신뢰, 밝음과 따사로움, 훈풍의 기운으로 아름다운 새 생명의 희망과 약동을 그려내야 한다. 이런 변화를 마다하고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고자 하는 자들에게는 3월을 맞아도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될 수밖에 없다. 삭막한 겨울을 가슴에 담고 삭막한 언행으로 맹독을 뿜어대는 표독한 자들의 봄기운을 우리는 단호히 거부한다.

아름답지 못하고 닮고 싶지도 않은 반사회적이며 사이코패스이기 때문이다. 새봄에 우리가 일차적으로 해야 할 우선과제는 바로 나부터 달라지고 우리 주변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모두가 너무나 힘든 삶의 역정을 달려가고 있다.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고 욕심을 벗어던지며 3월 새봄을 마음껏 만끽해보자. 소생하는 만물의 움트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봄꽃의 향연에도 함께 참여하며 소중한 삶의 깊은 의미도 찾아보는 시간을 갖자. 허상의 정치도 나쁜 경제도 아픔도 고통도 슬픔도 부정과 불신의 매서움도 지나간 겨울처럼 훌훌 벗어던지고 우리 모두 3월의 훈풍에 젖어봄은 어떨까?

새봄은 가정과 직장 학교 사회 나라 모든 곳에서 강퍅함을 벗어던지고 서로 사랑하며 존경하며 위하며 덕담을 주고받으며 희망을 나누며 온화함으로 서로를 따사롭게 비추는 봄볕의 한줄기가 되어 넘치는 새 생명의 기운처럼 사랑과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