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정책연구용역’ 결과 화성 화옹지구를 공항 건설 후보지로 선정한 데 대해 화성시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11월 12일 경기도청 도의회 기자회견실에서 화옹지구 후보지 선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이를 수원군공항 이전을 위한 ‘꼼수’로 규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홍근, 박명원, 박세원, 신미숙, 김태형 도의원과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이상환 상임위원장, 화성환경운동연합, 생명평화회의, 경기국제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화성습지세계유산등재추진시민서포터즈 등 약 30여 명이 참석했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경기도의회 이홍근의원

공동 성명에서 화성시 시민단체들은 “경기도지사가 경기국제공항과 수원군공항 이전은 별개라고 강조했으나, 수원시가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빌미로 수원군공항을 화성시로 이전하려는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이재준 수원시장이 수원군공항 이전에 대한 여론을 조작하려 하며, 경기국제공항을 위한 광고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성환경운동연합과 생명평화회의 관계자들은 경기국제공항이 화성시에 미칠 환경적 영향을 우려하며, 국토교통부가 공항개발종합계획에 이를 반영하지 않도록 요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화성시는 경기국제공항이나 수원군공항 이전 모두 반대 입장”이라며, 왜 화성시가 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후보지에서 화성 화옹지구를 제외할 때까지 반대 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는 11월 8일 화성, 평택, 이천을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선정하는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용역은 경기국제공항의 필요성과 배후지 개발 계획을 포함해 진행됐으며, 향후 시군 설명회와 지역 유치 신청을 거쳐 2025년 말까지 후보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종합계획 반영도 추진 중이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화성시민과 함께 공항 건설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