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합정동 재건축 현장에서 반출된 모래가 검증 절차 없이 다른 공사 현장에 사용된 사실이 또다시 확인되면서 관련 법규 위반 및 부실 공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모래는 이번에는 평택시 궁리 방축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기존 전력구 지중화 공사(오산-평택 구간)에 이어서 또 다른 공사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모래가 사용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합정동 재건축 현장에서 발생한 모래 약 300루베가 평택시 궁리 방축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사업 현장으로 운반되었다.

놀랍게도 해당 모래는 정화 과정이나 품질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였으며, 골재상을 통해 공급되었다는 주장과 달리 재건축 현장에서 바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12월 17일 본지 기자와 만난 하수관로 정비사업 관계자는 "평택지역 골재업체를 통해 모래를 반입하였고, 품질분석 후 사용을 하고 있으나 출처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현재 추가로 확인하고 있고 문제가 있으면 시정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공사 전문가들은 "하수관로 공사에서 불순물이 포함된 모래를 사용하면 관로 침하, 균열 등으로 도시 배수 시스템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전력구 지중화 공사 역시 지하 구조물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라며 자재 관리의 투명성과 철저한 품질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하수관로와 전력구 지중화 시설은 도시의 핵심 인프라로, 자재 품질은 공사의 안전성과 직결된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모래가 두 사업 현장에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장기적인 부실 공사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합정동 재건축 현장에서 발생한 모래가 하수관로 정비사업과 전력구 지중화 공사에 검증 없이 사용된 논란은 공사 관리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고 있어, 평택시와 관계기관은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통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사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반복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투명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