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이 서울 성북동 성북로 일대에서 개최돼 25개국이 참가해 90여가지 세계음식을 선보였다.

올해 7회를 맞이한 성북세계음식축제는 '맛있다'라는 소주제를 통해 음식을 매개로 문화와 사람이 만나는 축제, 맛과 문화를 연결하는 축제로 개최됐다.

축제는 성북구 내 대사관저 대표요리사가 참여하는 '국가대표요리사존', 성북동을 중심으로 한 문화 다양성 커뮤니티들이 참여하는 '우리동네요리사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이웃동네예술장존', '지구여행자마켓존' 등이 마련돼 세계 음식을 맛보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장이다.

'국가대표요리사존'에서는 케냐, 이라크,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등 8개국이 참여해 파키스탄의 탄두리치킨, 스리랑카의 감자 커리 등을 선보였다. 커피의 본고장이라는 에티오피아 커피를 시음한 시민은 "커피 본연의 맛이 깊고 풍부해 굳이 설탕을 넣지 않아도 맛있다"는 음식평을 했다.

'우리동네요리사존'에서는 또띠아(옥수수가루 또는 밀가루를 재료로 팬에 납작하게 구워 만든 것)와 양배추, 양파 등과 함께 즉석에서 원통형닭고기를 썰어 만든 터키케밥과 직접 만든 소시지를 불판에익혀 만든 프랑스 수제 프렌치 소시지 샌드위치 등이 판매돼 사람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들었다.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제3회 유럽단편영화제'의 홍보공간이 마련돼 추첨을 통해 영화제 초대권과 에코백 등을 나눠주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유렵단편영화제'는 <유럽, 50개의 시선>을 슬로건으로 단편영화 관람후 토론을 통해 영화의 인문학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의 시간도 마련한다. 성북동 아리랑시네센터와 KU시네마트랩 공간에서 볼 수 있다.

개막식을 앞두고 한국전통예술공연팀 '씽긋'이 축제거리에서 전통예술 퍼포먼스를 보였고 서아프리카 전통음악을 연주한 '쿨레칸'팀이 서아프리카 전통악기인 둔둔, 마라카스 등을 연주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개믹식에는 김영배 성북구청장, 이라크, 에티오피아, 오스트레일리아 대사, 새정치민주연합 유승의 의원 등이 참가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개막식에서 "성북동은 누에농사의 풍년을 빌던 제단인 선잠단지와 독립의 기원이 서려있는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심우장을 지나 간송박물관 등 역사와 문화가 함께 있는 곳"임을 알리고 "성북세계음식 축제가 문화관광부 8곳 지역 축제 선정에 2등으로 평가 됐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성북동이 역사와 문화를 지키고 즐기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