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에 양양군 일부 해수욕장이 개장한지 23일 만에 식수대가 개방되어 그동안 피서객들이 식수를 사용하지 못해 큰 불편함을 겪었고 식수대의 청소관리가 되지 않아 음식물과 오물이 썩은 채 배수구를 막고 있어 심한 악취가 발생하는 등 해수욕장위생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곳에서는 식수대에서 불과 2m 거리에는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지 않아 피서객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며 '이런 곳에 관광객이 다시 오겠냐'고 하는 등의 불만사항을 통해 수차례 관할 관청인 현남면사무소에 민원제기를 하였으나 해수욕장관리위원회와 관할면사무소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어 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고 있다.

또한 동일한 해수욕장의 화장실 시설은은 식수대와 마찬가지로 개장 23일 만에 총2개 화장실 중 1개 화장실만 개방하였으나 여자화장실 세면대에는 수리중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개방된 남-여자 공용화장실마저도 바닥에는 모래와 물기로 인해 미끄러운 상태로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청소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아 위생상태 또한 엉망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화장실조차도 개방되지 않아 이용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피서객들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해당 해수욕장을 찾은 한 피서객은 "개장한 지 23일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공용샤워장이 개방되지 않아 무료인 공용샤워장을 이용 할 수가 없어서 인근 상점의 샤워실를 이용 할 때마다 3,000원을 지불한다며 하루 빨리 공용샤워장이 개방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른 인근 해수욕장에서는 야영 3일째인 피서객이 "같은자리에서 3일 동안 있었는데 자릿세를 1일차 20,000원, 2일차 30,000원, 3일차 25,000원을 지불 했다"며 "왜 같은자리 인데 요금이 그날그날 다르게 받는지 모르겠고 계산 안 하면 나가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해 해당 해수욕장의 부적적한 요금체계를 지적했다. 게다가 "근처에 있는 식수대, 화장실, 샤워장을 이용 할 수 없어서 매우 불편하고 식수대는 시궁창 같았다"고 위생편의시설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 했다.

식수대옆 음식물과 오물이 썩은 채 배수구를 막고 있어 심한 악취가 나고 있다.사진=본사D B

이번에 양양군에서는 피서객의 편의와 쾌적한 환경조성, 서핑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동산포‧죽도해변 일원에 ‘동산항 해양레저 활성화를 위해 모두 43억원(국비 2,150백만원, 도비 645백만원, 군비 1,505백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죽도해변에는 해양종합레포츠센터와 공연무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으며, 동산포 해변에는 캠핑장과 친수공원, 샤워장, 주차장 등을 7월12일에 준공된바 있다.

한편, 각종 소음으로 인한 인근주민들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 마을 주민 B씨는 개장 첫날, "주말에 폭죽을 터트리고 음악을 크게 틀어 놓는 등 각종 소음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히며 소음정도를 측정 해보니 소음수치가 75데시벨 나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C씨에 의하면 마을 주변에 위치한 서핑샵이 새벽4시까지 영업하고, 피서객들이 새벽까지 고성방가 및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있어 현지 주민들의 매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해당 주민들은 몇 년째 소음으로 인해 고통과 스트레스로 힘겨워 하고 있으며 영업시간제한, 소음방지 대책을 세워달라고 양양군청 온라인 생활불편신고 민원을 제기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환경기본정책법에 의하면 환경기준 중 소음기준은 일반지역 (낮-70dB이하, 밤-65dB이하)정하여 규제하고 있으며, 소음원인 제공자에게 처벌 하고 있지만, 정작 양양군에 위치한 해당 해수욕장 주민들은 여름철 내내 몇 달간을 몰려드는 피서객들과 폭죽 소음으로 인한 각종 생활공해로부터 보호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관할관청인 양양군 문화관광부의 담당 주무관은 "해당부처와 면사무소, 마을회, 해수욕장운영위원회와 협력해서 주민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또한 피서객에 대한 편의시설 및 서비스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