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313, 316, 318번지 일대 주민들과 해당 마을 인근에 집을 재건축하려는 이 모 씨가 도로 통행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땅은 농어촌공사 땅과 인접해 있어 각종 의혹을 사고 있다.

이 일대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해당 토지 소유주인 이 모 씨가 4년 전 경매를 통해 008-1번지 땅 2500여 평(대지 300여 평)을 취득한 후, 최근 대지 내에 있는 낡은 가옥을 허물고 이곳에 건자재를 보관하기 위해 컨테이너를 갖다 놓으면서 주민들 간 민원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 모 씨가 마을 내 기존 소로를 통해 건자재 등 건축 자재를 운반하려고 하자, 마을 주민들이 소로에 드럼통을 갖다 놓는 등 이 모 씨의 운반 장비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는 것이다.

그러자 마을 주민들의 행동에 격분한 이 모 씨가 마을 주민들이 드럼통으로 막아놓은 바로 앞 자신의 땅에 펜스를 설치했고, 이에 마을 주민들은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이 사용하는 공용도로를 무단으로 막아 놓아 통행에 불편이 크다고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마을 주민들의 태도에 대해 이 모 씨는 당초 자신의 집을 짓기 위해 건자재를 운반하려는 시점에 주민들이 마을 앞 도로를 통행하지 못하도록 막아놓고는 자신 소유의 땅에 펜스를 친 것을 두고 시비를 거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말했다.

또한, 이 모 씨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마을 주민들 중 일부 사람들 사이에는 건축자재 운반을 위해 도로를 통행할 시 마을에 발전 기금을 내야 한다는 소문도 있다”며 “발전 기금을 내지 않아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니냐”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에 대해 “자기 땅에 집을 짓는 과정에서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면 알아서 해결해야 될 일”이라며 “주민들이 사용하는 도로를 자신의 사유지라는 명목으로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동원동 동장은 해당 문제와 관련해 “이 일대는 원래 농어촌공사 땅이 많아 주민들과 땅 소유자들 간에 분쟁을 막기 위한 경계측량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문제가 커지면서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일부 주민들은 자체 해결하겠다”고 말해, 자칫 주민들 사이에 외부인이 알아서는 안될 부분이 있는지를 의심케 했다.

특히, 이 일대에는 농어촌 공사 소유의 땅에 수년 전부터 불법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음에도 행정당국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으며, 자칫 농어촌공사 측의 관리 감독 소홀 문제가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